지훈은 어제의 그 일을 조금, 아주 조금 후회하는 중이었다. 솔직히 먼저 시비를 턴 건 자기 쪽이었다. 이거 진짜 사과해야 되겠지. 그런 말 안 했으면 나도 그 선배 옆에서 콩고물이나 주워먹을 수 있었으려나. 시덥잖은 생각들을 하며 과 선배들이 추천해준 출석만 해도 비쁠이 나온다던 꿀강의를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사실 평소에도 귀 기울...
고등학교 올라올 때 쯔음 꿈을 꿨다. 날짜가 언젠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확실한 건 지랄맞은 꿈이다. 그래서 꿈이겠지만. 하여튼, 꿈에서 난 강아지랑 카드놀이를 했다. 사실 고양인지 강아진지, 둘 다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다. 내 손에는 4장의 카드가 들려있었다. 그 중에 조커도 있었다. 근데 다음 타자인 웰시코...
성우의 할아버지도 다른 할아버지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그렇듯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말을 조금 많이 하고, 거기에 모아둔 돈이 좀 있다면 재산 자랑도 조금 하고, 자식 농사도 잘 됐으면 자식 자랑도 조금 하고. 물론 성우의 할아버지는 모아둔 돈이 '조금' 있는 건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 그리고 그 금수저의 하나밖에...
남들 다 하는 연애 왜 못 하냐고? 답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애가 날 안 좋아해주거든. 내가 얘한테 이렇게 목 메는 것도 웃기다. 솔직히 말은 안 하지만 나 잘생긴 거 나도 안다. 그래서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많았는데, 하필 남자, 그것도 부랄친구. 그것도 박우진. 내가 여자한테 관심 없어서가 아니다. 그냥 박우진의 다정함이 좋았다. 그 다정함을 따라가...
아, 벌써 숨이 막힌다. 저 사람들 틈에 어떻게 들어가. 온 몸은 불평하고 있지만 난 지금 오고 있는 지하철을 타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은 아저씨랑 데이트하기로 했단 말이야. 아저씨가 나 교복 입고 데이트 하면 범죄 저지르는 것 같다고 해서 갈아입을 옷도 챙겨오고, 화장실에서 낑낑대면서 갈아입고, 어제 이 옷 입으려구 다림질도 해 놨는데. 오늘은 무슨 일...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